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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그렇게 또 벚꽃은 피고 _ 20230401

어쩌다 보니 1달에 1번씩 쓰고 있는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결코 의도된 사이클은 아니다. 보통 아침 8시 전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다 보면 6시 30분 정도에 퇴근.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오늘은 꼭 올려야지...라고 생각 하지만 나의 몸은 어느새 이불 안에 안착해 있다. 그리고 그 포근함은 나 같은 나태한 인간이 거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모처럼 주말에 카페도 왔겠다. 가장 먼저 블로그를 켰다(뒤로 미루면 또 안 쓸 것 같아서). 2월 말에 입사하여 어언 1달 반 가량을 다녔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하는 직장 생활에 어버버 덜덜덜 벌벌벌 쭈삣쭈삣 헤롱헤롱 멍청멍청 삐질삐질 머쓱머쓱 했던 나였지만 어느새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고 비..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오... 벌써 쉬고 싶은 걸? _ 20230306

우선 이 글은 내 시리즈 최조로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입사 후 2주 동안 사진을 찍을 마음의 여유 따위는 없었기 때문이다... 후후후...! 남의 돈을 버는 건 역시 쉽지 않구나!! 입사를 하고 약 2주가 흘렀다. 지난 화에 이야기했듯 혹여나 보안에 문제가 될까 봐 회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의 정신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오랜만에 일 다운 일을 하고 있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실업급여라는 꿀을 할짝할짝 핥아먹기를 6개월...!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어차피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인생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나 마저 해보자는 생각으로 짧은 기간 통대를 준비하고 제주대에 입학했다. 그 후 2년 동안 학생 신..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일을 해봅시다 _ 20230226

제주도를 떠나온 지 2달이 흘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일본계 기업에서 통역일을 맡게 되었다. 12월 말에 제주를 떠나 여수를 들렀다가 본가로 돌아온 나는 우선은 정말 술을 무지막지하게 마셨다. 2년 간의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취업도 취업이지만 우선은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중반의 남자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가서 할 수 있는 일은 단언컨대 '음주'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집에와서 가족들과 한 잔, 고향 친구들과 한 잔, 또 다른 친구들과 한 잔, 한 번으로 끝내기 아쉬우니까 또 한 잔, 새해가 밝았으니 한 잔, 짜장면이 맛있으니 한 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술을 마실 명목을 찾는 일이다. 그렇게 정신 놓고 마시기를 2주. 나는 당연하게도 식도염에 걸렸다. ..

제주 통대생 일기_마지막 화_20221227

통역번역대학원 생활이 완전히 끝났다. '왜 뜬금없이 여수 사진이지?'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테니... 내가 여수로 왔기 때문이다. 본가는 아니고 뭐 겸사겸사... 우선 본심사가 끝난 논문을 책자로 만들어 3부는 중앙도서관에, 1부는 학과 행정실에 제출했다. (※이때 제출하는 모든 책자에 교수님 3분의 인감이 찍혀있어야 한다. 서류도 필요하니 자세한 방법은 대학원 공지 참조) 온라인으로 논문을 등록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중앙도서관 전산실에서 친절하게 도와주니 전혀 문제없다. 또한 가이드에는 하루 전에 제출하라고 적혀있는데 등록시기 3~4일 전에 미리 등록도 가능하므로 중앙도서관에 전화를 해보고 미리 등록하는 방법도 추천한다(**당일에 온라인 제출, 책자 제출을 동시에 해도 문제는 없음). 너무 어려우면..

제주 통대생 일기 _ 끝이 보인다(본심사도 끝) _ 20221214

제주에 눈이 잔뜩 내리고 있다. 중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내일 시험만 2개인데 학교 갈 수 있겠지...? 이제 학교일은 빨리 마무리하고 취업 준비에만 집중하고 싶다. 얼마 전에 논문 본심사를 마쳤다. 이번 생에 논문은 처음이라서(학부 때도 그냥 졸업시험을 봤다) 뭐가 맞는지도 모른 채로 어찌어찌 마무리한 느낌이다. 본심사 때도 내 의견을 이야기하기보단 1시간 동안 신나게 혼난 느낌이 크다. 어쨌든 졸업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고 교수님들의 지적은 많은 도움이 됐다. 번역은 정말... 쉽지 않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라 필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우리가 살면서 평생 가까이 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리기 쉽지 않은데 아무리 좋아하는..

제주 통대생 일기 _ 논문 중간 심사와 JLPT _ 20221207

논문 중간심사가 끝났다. 사실 12월 2일 금요일에 끝났는데 미루고 있다가 지금에야 쓴다. 논문 중간심사는 논문 본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학과 교수님들과 재학생들이 모여 각각 본인의 논문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다. 이름 그대로 교수님들의 중간심사가 있기 때문에 본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수정사항을 들을 수 있다. 피드백받은 정리 해서 본 심사에서 제출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이 늘어나는 기분이라(어차피 수정사항은 계속 나오니까...ㅠ)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본심사 전에 치명적인 실수를 미리 발견해서(참고 문헌이라던가...) 본심사에서 미리 자백함으로써 일종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나의 본심사 날짜는 12월 9일(금요일). 내일모레...! 본 심사때는 학과 교수님 2분 + 일어일문학..

제주 통대생 일기_ 논문 논문! 바쁘다 바빠! _ 20221116

졸업 시험도 끝나고~ 특강 동시통역도 끝나고~ 이제 졸업논문만 잘 마무리하면 2년 간의 대학원 생활도 마무리가 될 듯하다. 11월에는 내가 제주에 있을 동안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휴식을 포함 한) 일들과 논문을 동시에 처리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번역 논문은 대학원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쉽지 않다.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과의 졸업논문은 '번역 논문'이다. https://gsi.jejunu.ac.kr/gsi/community/notice.htm?act=view&seq=81451 2022학년도 2학기 석사학위 청구논문 심사 신청 안내(2022.10.07.수정) -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gsi.jejunu.ac.kr 기본적으로 대학원 ..

제주대 통역번역 대학원 한일과 2023년 신입생 모집!

안녕하세요 제주 통대생입니다:) 제주대학교 통억번역대학원 한일과에서 2023년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일시 원서접수: 2022년 11월 14일(월) ~ 2022년 11월 30일(수) 서류제출: 2022년 11월 14일(월) ~ 2022년 12월 2일(금) 필기시험, 면접: 2022년 12월 20일(화) 전형료: 70,000원 *온라인으로 원서접수 가능 *필요 서류제출은 방문, 등기우편, 택배 가능 (서류 제출 후 제출서류 확인 必)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3년 신입생을 모집할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일본어를 정말 좋아하시고 깊게 공부해보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어느분이라도 환영입니다! 대학원 홈페이지, 학과 SNS 및 관련 서류 첨부했습니다. https://..

제주 통대생 일기 _ 프롤로그 끝 _ 20221013

졸업시험이 끝났는데... 왜 더 바쁘지...^^ 졸업시험이 끝나고 1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느긋하게 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야호. 4학기는 3개월이 남았고, 그 말인즉슨 나는 논문도 써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한다는 뜻이기에.. 앞으로 해야할 일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1) 졸업논문 번역 논문. 당연하게도 한국에 번역된 적이 없는 책이어야 하며 한국인은 일한 번역. 일본인은 한일 번역. 12월에 있을 논문 발표일까지 교수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완성해야 한다. 주제 선정은 자유. 혹시 가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그쪽 책을 고르는 것도 추천! 선배들이 했던 번역을 보면 에세이부터 역사 관련 서적, 전문 서적까지 정말 다양하다. 너무 유명한 책은 이미 한국에 번역본이 나와있거나 앞으로 나올 확률이 크기 때문에..

제주 통대생 일기 _ 졸업 시험 결과가 나왔다:) _ 20221005

졸업시험 결과가 나왔다. 기존 발표 예정일은 10월 11일이어서 그때까지는 이 핑계로 놀 생각이었는데...ㅎㅎ 결과적으로는 전과목 합격! 아 정말... 다행이야...ㅠ 교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이 합격 안에는 '당연히 졸업 시험 준비하면서 공부했던것처럼 계속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거 아시죠?^^' 라는 의도가 담겨있음을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기쁜 건 어쩔 수가 없다. 내 감상보다는 그래서 뭐가 나왔는데? 가 더 궁금하실 것 같으므로 졸업시험 내용으로 넘어가 보면(교수님이 허용하신 범위 내에서만 밝히기로 해서 별건 없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스터디 때 중점적으로 공부한 분야에서 나왔다. 국제정세(우크라이나, 물가 상승, 에너지 안보 등), 환경 문제, 테크놀로지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정말 골고루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