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통대생 12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어디서 일 할 것인가 _ 20230622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단연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다행히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유쾌하고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내가 계속 남아있고 싶은 분야가 아니라는 점이다. 예전에 나였다면 무조건 이 회사를 계속 다녔을 거다. 원체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 사람들과 계속 일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그곳이 어디건 마다하지 않고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역시 조금 더 내가 원하는 통역번역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아마 내 인생에서 사람보다 커리어를 우선시하는 경우는 처음이지 싶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됐다는 게 참 신기하고… 역시 이 업계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 이직도 실력이 있는 놈이 하는 거다. 공부하자ㅠ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단점을 계속 개선하세요 _ 20230619

일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법! 참... 어렵다... 역시 맘 편히 공부만 하던 대학원 때가 그립다. 최근에는 반노 센세의 조언 중 하나가 자주 떠오른다. '단점을 계속 개선하세요' 장점은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전하지만 단점은 어렵고 하기도 싫기 때문에 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까 단점을 개선하는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자신의 장점을 갈고닦아 전문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더 자주 들려오는 요즘이지만... 통역번역에서 만큼은 이 말이 진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도 한자를 외운다ㅠ 한자 너무 싫어....ㅠ

제주통대생일기_해장은 밀면, 기말은 곱빼기_20211205

다다음주(12월 20일)부터는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시험과목도 ST, 순차, 번역 온갖 종류들이 준비돼 있다. 더군다나 하루에 4과목을 한꺼번에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말 곱빼기 같은 기말고사가 될 예정이다.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기말에는 큰 의미가 없으니 평소 실력으로 가볍게 보면 된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듣는 학생들 입장에선 또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으니... 일단 준비할 수 있는 과목들은 준비를 해본다. 가장 부담되는 과목은 문장구역. 책 60페이지 정도 분량 중 무작위로 한 부분을 출제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고 ST. 경제 관련 책이지만 글쓴이가 워낙에 쉽게 풀어놨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그 '쉽게 풀어놓은 내용'에 맞는 알기 쉬운 한국어 표현들을 사용해서 간략..

제주통대생일기_벌써 11월이라구요...?_20211104

아니 뭘 했다고 11월이냐고....ㅠ 벌써 중간고사도 끝나고 특강도 끝나고 15일부터는 2022년 신입생 모집 접수가 시작된다. 이게 말이 되는 건지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르고 나는 왜 여전히 그대로고 우리 집 마당에 냥이는 왜 또 새끼를 낳았는지.... 1년이 거의 다 지났다. 지금에 와서야 나의 장점, 단점이 어렴풋이 파악이 되는 듯 하다. 늦은 건지 빠른 건지... 그래도 내 통역 번역 인생이 시작된 지 1년도 안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나의 장단점을 여기에 적지는 않을 거다. 부끄러우니까... 그래도 좋든싫든 순차, ST, 쉐도잉 그리고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고 피드백을 하는 일은 뻔뻔하게 임할 수 있게 됐다. 애초에 언어 공부라는 게 항상 새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

2022학년도 제주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과 신입생모집

2022학년도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과에서 신입생을 다음과 같이 모집합니다. ​ * 온라인 원서접수 : 2021. 11. 15.(월) ~ 12. 03.(금) * 서류 제출 : 2021. 11. 15.(월) ~ 12. 10.(금) * 필기 면접 시험 : 2021. 12. 23.(목) ​ 올해부터 입학원서는 온라인으로만 접수 가능합니다. 서류는 방문, 등기우편, 택배 등의 방법으로 제출 가능합니다. ZOOM을 통해 비대면(온라인)시험도 실시됩니다. 기출문제와 자세한 안내는 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https://gsi.jejunu.ac.kr/gsi/index.htm -> 커뮤니티 -> 공지사항 -> 2022학년도 통역번역대학원 신입생 모집 안내 -> 커뮤니티 -> 자료실 -> 2021학년도 입..

제주통대생일기_중간고사가 코 앞_20211014

「あっという間に」 일본어를 공부한다면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정말 눈 깜빡할 새에 9월이 지나가고 다음주면 중간고사를 치룬다. 다행히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과목은 1과목 뿐... 발표로 대체한 과목도 많기에 오히려 한 숨 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학기에 와서 ST를 하는 수업이 오히려 늘었는데 동기분 중 한 분이 "2학년이 되면 바로 동시 통역을 시작하기 때문에 적절한 단어를 내는 연습이 아닐까" 라는 매우 그럴듯한 의견을 내셔서 다들 부담을 느껴가며 공부중이다. 반면에 순차통역(노트테이킹)을 할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서 스터디 때 하지 않으면 기호도 다 까먹을 판이다. 더 공부하자...ㅠ 난이도가 높아질 수록 지니고 있는 실력의 깊이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열..

제주대 통대생 일기_가을이 오나부다_20210820

학교가 떠들썩하다.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이 기본 비대면이지만 교수재량하에 인원수를 제한하여 대면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커뮤니티가 들썩들썩. 그래도 요즘 친구들 제법 논리적으로 댓글을 단다. 익명임에도 나름의 예의를 가지고 조곤조곤ㅎ 읽는 재미가 있다. 어쨌든 통번역대학원은 인원이 원체 적으니 대면수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통역번역 수업 특성상 비대면 수업은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방역지침이 엄격해도 대면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그 말은 다시 산책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쉐도잉은 너무 따분해서ㅠ 산책을 하면서 쉐도잉을 하면 여러모로 재밌다. 주변소음에 휘둘리지 않게 집중해야하고 걸으면서 말하기 때문에 폐활량도 좋아진다ㅋㅋ 이번 가을에는 꼭 한라산도 올라봐야..

제주대 통대생 일기_무념(無念)_20210809

'시간은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요즘 이 말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모르겠다. 진짜 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다음달이 개강이고...! 난 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고...!! 번역일은 구해지지를 않고....!!! 답답한 마음에 사람인 이력서를 들고 교수님을 찾아갔다. 나는 지금까지 영업, 상담 쪽에서만 일을 했었으니까 자기소개서에서 어필 해야하는 부분이 다른건 아닐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도 해결할 겸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을 겸. 교수님은 내 생각보다 더 성심성의껏 자소서를 읽어주셨고 전반적인 방향성을 잡아주셨다. 전체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자신감이 부족하다고...ㅠ "우리처럼 통역번역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명확하게..

20210519_안세미오름, NHK뉴스저널

요즘 휴일 오전에 오름에 오르는 일에 푹 빠져있다. 오전에 오르면 일단 사람이 별로 없고 햇빛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오름을 충분히 즐길 수가 있다. 게다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나서는 도통 집 밖을 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운동을 해주고 있다. 오늘은 살짝 늦잠을 잤기 때문에(평소에는 7시에 눈이 떠져서 계속 좀비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음) 11시 정도에 집을 슬슬 나와 차를 끌고 '안세미 오름'을 찾았다. 제주도에는 약 360개의 오름이 있다고들 한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오름을 올라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신다고 하는데 사실 이 '약 360개' 안에는 오르기 편한 오름도 있고 정말 야산처럼 숲이 우거져있어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올라갈 수 없는 오름도 있다. 다행히 안세미오..

20210517_노트테이킹

처음으로 올려보는 노트테이킹:) 주제는 아버지에 관한 에세이 약 4분 30초 분량. (수업시간에 한 번 진행했던 내용 복습) 마지막에 '여동생'이 생각이 안나서 한글로 이모토라고 적어놓은거 실화냐 ㅋㅋㅋㅋㅋ 나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고는 하지만, 나도 알아볼 수 있을까 싶어지는 이 노트테이킹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노트테이킹을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점은 1) 메모리가 엄청 중요하다. 머리로는 큰 흐름을 메모리하고 외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들을 노트테이킹 하라는 반노 교수님의 말씀이 진리인 듯. 2) 간단한 한자 한글자로 퉁칠 수 있는 단어는 초반 한 번만 제대로 적어놓고 계속 약자로 통일해서 밀고 나갈 것. 이 때, 통일성이 굉장히 중요. 3) 마침표를 잘 찍고 역접,병렬, 이유 등의 접속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