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하알 말이 없네에 _ 20240107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현재 다니는 회사만큼 일본인들에게 둘러싸여 일하는 환경이 많지가 않다. 우리 부서 특성상 항시 10명 가량의 일본인들이 사무소에 상주하기 때문에 비교적 일본어 연습을 하기 우수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고로 나는 직장 내에서 당당히 회화 연습을 시도하는 편인데... 워낙 사무실 분위기가 조용하다 보니 솔직히 쉽지만은 않다. 일본인들이 모여서 앉아 있는 책상에서 한발치 떨어져 있는 나의 자리. 만약 내가 과감하게 일본인 거주지역으로 이동해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면? 안 그런 척 해도 다른 일본인들이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기에 보통은 업무적인 용건이 있을 경우 혹은 한두마디의 짧은 농담 정도가 최선이다. 자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일본인들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1.30

제주 통대생 일기_ 논문 논문! 바쁘다 바빠! _ 20221116

졸업 시험도 끝나고~ 특강 동시통역도 끝나고~ 이제 졸업논문만 잘 마무리하면 2년 간의 대학원 생활도 마무리가 될 듯하다. 11월에는 내가 제주에 있을 동안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휴식을 포함 한) 일들과 논문을 동시에 처리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번역 논문은 대학원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쉽지 않다.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과의 졸업논문은 '번역 논문'이다. https://gsi.jejunu.ac.kr/gsi/community/notice.htm?act=view&seq=81451 2022학년도 2학기 석사학위 청구논문 심사 신청 안내(2022.10.07.수정) -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gsi.jejunu.ac.kr 기본적으로 대학원 ..

제주 통대생 일기_긍정적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지_20220101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해를 보고자 알람까지 맞췄지만 시원하게 늦잠을 자버린 나는 12시가 다 돼서야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하고 갓비고 사골국물로 맛을 낸 떡만둣국을 후루룩 해채운 뒤 바다를 보러 나왔다. 인간이란 참 신기한 것 같다. 분명 어제와 똑같은 하루인데도 어제 저녁은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쌉싸름한 기분으로 보냈다면 오늘은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들고 괜스레 에너지가 생긴다. 역시 모든 건 마음가짐일까. 올해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담긴 해이지만 제주 통대생으로서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우선은 동시통역을 시작하는 해이다. 제대로 따라갈 수는 있을지 이상한 단어들만 골라서 내뱉지는 않을지 이런저런 걱정들이 벌써부터 밀려오지만 ST와 쉐도잉만 착실하게 연습해도 자연스레 따라..

제주대 통대생 일기_가을이 오나부다_20210820

학교가 떠들썩하다.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이 기본 비대면이지만 교수재량하에 인원수를 제한하여 대면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커뮤니티가 들썩들썩. 그래도 요즘 친구들 제법 논리적으로 댓글을 단다. 익명임에도 나름의 예의를 가지고 조곤조곤ㅎ 읽는 재미가 있다. 어쨌든 통번역대학원은 인원이 원체 적으니 대면수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통역번역 수업 특성상 비대면 수업은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방역지침이 엄격해도 대면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그 말은 다시 산책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쉐도잉은 너무 따분해서ㅠ 산책을 하면서 쉐도잉을 하면 여러모로 재밌다. 주변소음에 휘둘리지 않게 집중해야하고 걸으면서 말하기 때문에 폐활량도 좋아진다ㅋㅋ 이번 가을에는 꼭 한라산도 올라봐야..

제주대 통대생 일기_매미 소리_20210817

개강이 2주 남았다. 그 말인 즉슨 스터디도 2주가 남았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2학기가 시작됐을 때 조금이나마 티가 났으면 좋겠다ㅠ 그래도 일본어 문장을 만들 때 (1) 주어, 서술어의 일치 여부와 (2) 시제, 수동능동의 성립여부는 가능한 한 신경 쓰면서 말하게 됐으니...아직 잘한다고 말은 못하겠으나ㅠㅎ 일단은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자. 스터디룸에 남아서 오늘 스터디한 내용을 복습하다가 깜빡 졸았다. 5분 정도 졸았나...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이 생각보다 너무 조용해서 놀랐다. 그저 매미소리만 찌르르 찌르르 울리고 있는데 이 상황이 너무 어색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 입학하고 학교에 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귀에 이어폰을 꽂고 뭘 듣거나 내가 말하거나 하기 ..

제주대 통대생 일기_ーAB BA 그 각각의 문제_20210815

최근 스터디 방식은 녹음을 활용한 순차통역 스터디로 정립됐다. 매일 한 사람이 다른 주제의 영상을 가져와서 AB(한일) 혹은 BA(일한)으로 순차통역 연습을 하고있다. 쉬는시간에 뭐가 더 어렵냐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결론은 '둘 다 어렵다'였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옮길 때는 내용파악은 정확하지만 그에 맞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는 그 내용파악이 어려워서 놓치는 부분이 생기고 그로인해 내용에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일본어를 들을 때 시제를 정확하게 듣지 못해서 현재형을 모두 미래형으로 바꿔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다ㅠ 허허...뭐 어쩌겠나. 둘 다 열심히 해봐야지. ST는 익숙해졌는데 노테를 보고 일본어문장을 만들기가 참 어렵다. 다행히..

제주대 통대생 일기_무념(無念)_20210809

'시간은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요즘 이 말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모르겠다. 진짜 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다음달이 개강이고...! 난 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고...!! 번역일은 구해지지를 않고....!!! 답답한 마음에 사람인 이력서를 들고 교수님을 찾아갔다. 나는 지금까지 영업, 상담 쪽에서만 일을 했었으니까 자기소개서에서 어필 해야하는 부분이 다른건 아닐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도 해결할 겸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을 겸. 교수님은 내 생각보다 더 성심성의껏 자소서를 읽어주셨고 전반적인 방향성을 잡아주셨다. 전체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자신감이 부족하다고...ㅠ "우리처럼 통역번역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명확하게..

제주대 통대생 일기_ 뜨거운 여름_20210728

뜨거운 여름이다. 아직 7월인데 날은 왜 이렇게 더운지. 학교 에어컨은 왜 이렇게 힘이 없고 그 와중에 통역 부스에 들어가 바득바득 순차통역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또 왜 이리 미련하면서도 즐거운지. 그래도 왕왕 바다를 찾아가 몸을 담그고 있으면 역시 제주에서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 인생에 이렇게 즐겁고도 치열하게 공부하며 살 수 있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겠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시간, 체력을 많이 뺏기고 있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각오하고 시작했으니 계속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며 힘내야지. 그래도 제주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현재 녹음을 활용한 우리들의 스터디 방법은 꽤나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매번 새로운 주제의 기사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제주 통대생 일기_방학은 쉬라고 있는게 아니었나_20210712

방학이 시작되고 3주가 흘렀다. ... 아니 겨우 3주밖에 안 흘렀다고....?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지쳐있는 걸까. 기말고사가 끝난 첫 주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쉬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일본어?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쉬어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어차피 그다음 주부터는 방학 스터디를 시작해야 했으므로 주말이 오기 전까지 푹 쉬고 주말에 스터디 준비를 할 심산이었다. 스터디는 화, 수, 목 오전에만 진행한다. 7월부터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6월 마지막 주에는 한라산이라도 슬슬 오르며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를 생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단 한 번도 내 생각대로 흘러간 적이 없었던 것처럼, 스터디를 시작하기 직전에 아는 누님이..

20210503_제주도 통대생 일기_익숙해진 일들

1. NHK뉴스를 음악대신 듣고 있다 대학원에 와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발음이 장음, 탁음, 촉음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쉐도잉 밖에 없다고 해서 NHK뉴스를 들으면서 쉐도잉을 하다보니 어느새 노래를 들을 시간에도 NHK를 듣고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다가 계속해서 중얼중얼 쉐도잉을 하기 때문에 앞에 가던 사람이 화들짝 놀라서 뒤돌아 보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나름 조용히 한다고하는데 목소리 톤이 낮아지면 더 잘 울려서 그런가... 유료결제한 나의 유튜브 프리미엄아 미안해... 그래도 구독취소는 못하겠다. 2. 관광지에 가면 반드시 안내문을 확인한다 제주도는 관광지인만큼 어딜가나 그 지역명소에 관광안내문이 세워져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안내문은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번역문이 적혀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