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절망하는 순간이 있다면 (생각해 보니 꽤 많지만 가장 큰 절망의 순간은) 아마도 한자를 외울 때 일거다. 한자는 외워도 외워도 도저히 머릿속에 남지 않는 것 같다. 바닷가의 모래 위에 아무리 열심히 글자를 써봤자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것처럼... 아마 내 뇌도 모레로 이루어져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절망적일 때가 많다.
하지만 난 오늘도 한자를 끄적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인생은 할건지. 안 할 건지. 둘 중에 하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고민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변명이나 이유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기 싫으면 굳이 이유를 가져다 붙일 필요 없다. 그냥 안 하는 거다. 근데 안 할게 아니라면? 해야지. 어차피 할 거니까. 하지만 말이 쉽지 실천하기는 항상 어렵다. 그리고 이렇게 심플하게 생각하기 까지도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어렵게 알게 된 내 나름의 깨달음이 오늘도 나를 움직이게 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하던지. 아님 그냥 안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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