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공부[言葉の勉強]/제주 통대생 일기

제주 통대생 일기_2학기 끝_20211216

황구름 2021. 12. 16. 17:29

#따뜻한선물#감사합니다

 길고 길었던 2학기가 끝이 났다.

 

 와우 정말로 길었던 2학기였다. 배운 점도 많았고 나의 장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한 학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힘들었던 덕분에 동기들끼리 더 돈독해지는 4개월이기도 했다.

 

 2학기 중반 즈음 내 실력이 조금은 는 것 같기도 한데....?라고 생각했다가 그다음 주에 바로 수업에서 뚜드려 맞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분명 나는 혼자서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내 마음을 읽으신 걸까? 아니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대체적으로 이때쯤이면 애들이 자만하겠구나 하고 알고 계신 걸까. 그날은 정말 스크립트가 읽기 싫어서 눈물이 날라는 걸 억지로 참아가며 읽었다. 아니 내가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아직도 이것밖에 안된다고?라고 생각하면서 터지는 분통을 삼켰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선택한 길인 것을... 그래도 따뜻한 동기들 그리고 롤모델이 되어주시는 교수님들 덕분에 어찌어찌 버텼던 것 같다. 실력이 정말 중요한 세계에서 실력으로 나보다 아득히 앞서있는 분들께 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순간 우리보다 나은 답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우리가 낸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거기서 무언가를 얻어내시거나 혹은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주신다.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고작 1년밖에 공부를 안 했는데도 '그래도 이게 맞지 않나...?'라는 묘한 고집이 생겨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좋은 분들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

 

수업 리뷰.... 도 하고는 싶은데 오늘은 할 체력이 없다. 일단은 좀 쉬어야지. 그리고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내년 동시통역 수업 때 덜 토할 것 같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고생했다. 2학기. 1년만 더 알차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