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얼마 전에 개강을 했는데.... 벌써 2달이 지나있다...(왜지)
본격적으로 시작 된 동시통역, 전문 번역과 전문 순차 통역(물론 AB, BA)이 2학년 1학기의 전부이다. 실제로 1학년 때보다 이수해야 할 학점이 줄어들어서 수업 개수는 10개에서 8개로 줄어들었지만 그 밀도는 말도 안 되게 높아졌다.
확실히 '동시통역'은 어려우면서도 재밌다. '순차통역'이 노트테이킹을 보고 문장을 재구축해서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느낌이라면 동시통역은 [듣기] -> [이해하기(재구성)] -> [말하기] 이 3가지 단계를 끊임없이 돌려야 하는 굉장히 역동적인 작업이다. 그 와중에 나의 톤은 안정되어 있어야 하고 문법은 정확해야 하며 표현도 적절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정확, 적절하게 전달하는 일, 굉장히 심플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깔끔한 프로세스와 장시간 유지되는 집중력, 폭넓은 배경지식 등이 요구되는 힘들고도 멋진 일이다. 실제로 동시통역 시간이 끝나면 무슨 한 경기 뛴 사람마냥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몰려온다(숨은 헐떡거리지 않지만 방전된 봉제인형 같은 상태가 됨).
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통역 분야 역시 알면 알수록(아직 손톱만큼도 모르지만) 그 깊이와 전문성에 감탄하게 된다. 정말...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에 대한 존경이 절로 솟아난다. 1학년 때 반노 센세께서 말하신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요' 이 한마디 앞에는 (항상 자신을 의심하고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정도의 말이 숨겨져 있었던 게 아닐까. 뭐 실력이 중요한 분야에서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전문가'라는 단어가 얼마나 멋진 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2학년이 돼서도 꾸준히 블로그를 적자고 생각했지만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기에 5월이 다 돼서야 2학년 1학기 첫 블로그를 적는다. 1주일에 7번씩 떨어지는 자존감을 부여잡으며 나름 바둥바둥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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