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공부[言葉の勉強]/제주 통대생 일기

제주통대생일기 _ 예상치 못한 중간고사와 끝나가는 3학기

황구름 2022. 5. 24. 15:34

올 해도 냥이들이 한가득

 

 「じゃあ、中間テストでもしましょうか」

 

 

 그렇게 중간고사를 보게 됐다. 과목은 반노 교수님께서 담당하시는 동시통역과 전문 번역. 중간고사 기간이 지난지는 한참이 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던 중간고사를 느지막이 보게 됐다.

 

 월, 화, 목 이렇게 3일 동안 치러질 반노 센세의 중간고사. 어차피 준비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월요일에 있었던 동시통역 시험은 초연한 자세로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평소와 똑같은 부스에 들어갔는데 괜스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키워드도 많지 않았다. 스크립트도 평소보다 짧았다. 심지어 지문도 평소보다 훨씬 천천히 읽어주셨다. 그러나 느린 속도는 오히려 내가 뱉은 표현을 크리틱 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주었고 그 시간은 버벅거리고, 돌아가고, 후회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진짜... 잘하고 싶었는데...ㅠ

 

 반노 센세는 여느 때처럼 상냥한 모습으로

 

 「今日の教訓を踏まえて木曜日には頑張りましょう」

 

 라고 담백하게 말씀하셨지만... 시험이 끝나고 다시 들어본 내 통역은 왜 이렇게 부족한지... 나 정말 2학년 맞나....ㅠ

 

 이제 6월 중순이면 3학기도 끝나고 9월에는 졸업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졸업시험은 총 6과목(동시통역 AB, 동시통역 BA, 순차통역 AB, 순차통역 BA, 번역 AB, 번역 BA). 그중 통과하지 못한 과목이 있다면 내년 3월에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얼른 합격하고 취업해서 돈 벌어야 하는데...ㅠ 앞 길이 막막하다. 중간고사가 느슨해진 내 마음에 경고를 보낸다. '너 이러다 제주도에서 귤 팔아^^'라고...

 

 무슨 일이든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 데, 최근 행적들을 돌아보니 쉐도잉, ST 등등 가장 기본적인 훈련들을 소홀히 했다. 뭐 얼마나 했다고 벌써 소홀해지나... 다시 긴장하자. 나에겐 아직 3개월이나 남아있으니까! 오늘부터 또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人生、にゃんとかな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