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공부[言葉の勉強]/제주 통대생 일기

제주통대생일기_해장은 밀면, 기말은 곱빼기_20211205

황구름 2021. 12. 5. 16:02

#밀면은곱빼기지

 

 다다음주(12월 20일)부터는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시험과목도 ST, 순차, 번역 온갖 종류들이 준비돼 있다. 더군다나 하루에 4과목을 한꺼번에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말 곱빼기 같은 기말고사가 될 예정이다.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기말에는 큰 의미가 없으니 평소 실력으로 가볍게 보면 된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듣는 학생들 입장에선 또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으니... 일단 준비할 수 있는 과목들은 준비를 해본다.

 

 가장 부담되는 과목은 문장구역. 책 60페이지 정도 분량 중 무작위로 한 부분을 출제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고 ST. 경제 관련 책이지만 글쓴이가 워낙에 쉽게 풀어놨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그 '쉽게 풀어놓은 내용'에 맞는 알기 쉬운 한국어 표현들을 사용해서 간략하게 말하기가 쉽지가 않다. 일단 한번 쭉~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2번째로 볼 때 ST를 할 예정. 다른 과목들도 공부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그 다음은 청취 실습.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수업 때 했던 음성파일들을 편집해 오시면 이를 쉐도잉 하는 시험이다. 2학기 들어오면서 음성파일의 길이가 꽤 길어졌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한 내용들을 전부 복습하려면 한 번에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반복연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만 볼 수도 없으니... 결국 저녁 산책 겸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중얼중얼거릴 예정. 동네 주민들이 나를 피해도 어쩔 수 없다.

 

 그 외에 과목들은 교수님이 준비해온 스크립트를 순차통역, 녹음해서 제출하거나 그 자리에서 번역을 해서 제출하는 등 미리 준비할 수 없는 시험들이라 오히려 맘 편히 들어갈 예정이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바로 스터디와 겨울방학 알바가 시작 되겠지만 우선은 기말 시험에 집중하자.

 

 2학기 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일본어 실력의 부족'...ㅠ 일->한 변환도 잘 안되지만 그보다 훨씬 부족한 한->일 변환... 반노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正しい日本語が言える能力'가 아직 나에게는 없다. 지난 번에 해본 모의 순차통역에서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방법은 한일 ST, 그리고 일본어 쉐도잉. 올바른 일본어를 많이 듣고 말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하다 보면 반드시 실력은 느니까... 믿고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할 게 많은 겨울방학이다. 이래서 초등학교 때 방학시간표를 짜라고 시켰었나. 시간표를 짜보는데 의의를 뒀던 나이는 지나가버린 지 오래다. 잡을 수 있는 건 다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