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대학원 7

제주대 통대생 일기_ 뜨거운 여름_20210728

뜨거운 여름이다. 아직 7월인데 날은 왜 이렇게 더운지. 학교 에어컨은 왜 이렇게 힘이 없고 그 와중에 통역 부스에 들어가 바득바득 순차통역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또 왜 이리 미련하면서도 즐거운지. 그래도 왕왕 바다를 찾아가 몸을 담그고 있으면 역시 제주에서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 인생에 이렇게 즐겁고도 치열하게 공부하며 살 수 있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겠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시간, 체력을 많이 뺏기고 있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각오하고 시작했으니 계속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며 힘내야지. 그래도 제주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현재 녹음을 활용한 우리들의 스터디 방법은 꽤나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매번 새로운 주제의 기사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제주 통대생 일기_방학은 쉬라고 있는게 아니었나_20210712

방학이 시작되고 3주가 흘렀다. ... 아니 겨우 3주밖에 안 흘렀다고....?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지쳐있는 걸까. 기말고사가 끝난 첫 주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쉬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일본어?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쉬어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어차피 그다음 주부터는 방학 스터디를 시작해야 했으므로 주말이 오기 전까지 푹 쉬고 주말에 스터디 준비를 할 심산이었다. 스터디는 화, 수, 목 오전에만 진행한다. 7월부터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6월 마지막 주에는 한라산이라도 슬슬 오르며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를 생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단 한 번도 내 생각대로 흘러간 적이 없었던 것처럼, 스터디를 시작하기 직전에 아는 누님이..

20210514_제주통대생일기_비대면수업, 노라손이오름, 쉐도잉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1주일이 흘렀다. 확실히 비대면 수업은 장단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장점은, 1) 동선이 짧아져서 확실히 편하다(아침이 더 여유로움) 2) 이어폰으로 듣기 때문에 발음을 듣기가 더 편하다(주관적) 3) 마스크를 안써서 맨얼굴들을 보며 수업을 한다. 그중에서도 일본 현지분들이 발음할 때의 입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4) 점심을 집에서 챙겨 먹으면 되니 절약도 되고 편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괜찮네...?ㅋㅋㅋㅋ 이렇게 2주를 진행하다가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 버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특히 비대면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진 않을까 많이 걱정했었는데 통번역대학원 특성상 그럴 틈도 없고, 다들 의욕적이기 때문에 제법 활기차게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역시 단점도 ..

2021.05.11_제주통대생 일기_내일부터 비대면 수업

결국 제주대학교, 대학원이 2주간 비대면 수업에 들어갔다. 최근 슬슬 올라오던 제주도 확진자 수에 약간의 불안은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주부터 갑작스레 확진자들이 나타나면서 어디가 안전한 곳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졌다. 그래도 제주도는 하루 0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던 때도 있었는데... 날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증가한 이유도 있고... 뭐 그닥 말하기 싫은 이유들도 있고 여러가지 상황들이 겹치면서 한 번에 터진 것 같다:( 아무래도 감염출저를 확실히 파악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어서 무증상자들이 있었던게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한건 없다. 다만 당장 내일부터 비대면 수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나 역시 괜찮은지 모르겠다는 확신만 있을 뿐...ㅠ 어쨌든 내일부터 2주간의 비대면수업을 준비하며 zoom을 설치..

20210503_제주도 통대생 일기_익숙해진 일들

1. NHK뉴스를 음악대신 듣고 있다 대학원에 와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발음이 장음, 탁음, 촉음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쉐도잉 밖에 없다고 해서 NHK뉴스를 들으면서 쉐도잉을 하다보니 어느새 노래를 들을 시간에도 NHK를 듣고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다가 계속해서 중얼중얼 쉐도잉을 하기 때문에 앞에 가던 사람이 화들짝 놀라서 뒤돌아 보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나름 조용히 한다고하는데 목소리 톤이 낮아지면 더 잘 울려서 그런가... 유료결제한 나의 유튜브 프리미엄아 미안해... 그래도 구독취소는 못하겠다. 2. 관광지에 가면 반드시 안내문을 확인한다 제주도는 관광지인만큼 어딜가나 그 지역명소에 관광안내문이 세워져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안내문은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번역문이 적혀져있다..

2021.04.25 중간고사 종료, 세미오름(아라)

중간고사가 끝났다. 수강과목 중에 절반 정도만 시험을 봤지만 그래도 역시 피곤했다. 순차통역 관련 시험(듣고적기, 순차통역BA)는 노트테이킹 실력을 보기위해 치러졌으나... 평소에 그렇게 연습하던 기호는 하나도 안나오고....! 내용을 받아적기 바빠서 아직 멀었구나 싶었다. 심지어 나라이름도 그대로 적혀있는 나의 노트를 보고 멘붕...ㅎㅎ 시험준비를 하면서 노트테이킹 기호를 꽤 많이 만들었다고 뿌듯해했는데 안써먹으면 아무 소용없지. 一人通訳(1인통역)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에 동기분이 NHK저널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앱도 추천해주셔서 아침저녁으로 들으면서 '쉐도잉 연습'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 어색한 발음들이 많기도 하고.. 그놈의 '악센트'는 쉐도잉을 통해서 나아지는 방법밖에 ..

2021.04.12 통번역대학원 입학 후 1개월 하고도 12일

제주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하고 1개월 하고도 12일이 지났다. 애초에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왔지만... 역시 가끔은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가끔은 짧게만 느껴지는 2년동안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애초에 공부를 싫어하는 인간이) 오로지 실력향상만을 위해서 깊게 몰두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은 통번역대학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지 않을까? 1달 조금넘게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제주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후기이므로 다른 통번역대학원과는 다를 수 있음) 1.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인 수업이 주를 이룬다. 애초에 학문을 탐구하기 위한 입학이 아닌 현장에 나가서 당장 통역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지도해주는 학교인 만큼 1학년인 현재는 순차통역을 위한 훈련과정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