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じゃあ、中間テストでもしましょうか」 그렇게 중간고사를 보게 됐다. 과목은 반노 교수님께서 담당하시는 동시통역과 전문 번역. 중간고사 기간이 지난지는 한참이 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던 중간고사를 느지막이 보게 됐다. 월, 화, 목 이렇게 3일 동안 치러질 반노 센세의 중간고사. 어차피 준비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월요일에 있었던 동시통역 시험은 초연한 자세로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평소와 똑같은 부스에 들어갔는데 괜스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키워드도 많지 않았다. 스크립트도 평소보다 짧았다. 심지어 지문도 평소보다 훨씬 천천히 읽어주셨다. 그러나 느린 속도는 오히려 내가 뱉은 표현을 크리틱 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주었고 그 시간은 버벅거리고, 돌아가고, 후회하기에 충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