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일기 2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오... 벌써 쉬고 싶은 걸? _ 20230306

우선 이 글은 내 시리즈 최조로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입사 후 2주 동안 사진을 찍을 마음의 여유 따위는 없었기 때문이다... 후후후...! 남의 돈을 버는 건 역시 쉽지 않구나!! 입사를 하고 약 2주가 흘렀다. 지난 화에 이야기했듯 혹여나 보안에 문제가 될까 봐 회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의 정신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오랜만에 일 다운 일을 하고 있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실업급여라는 꿀을 할짝할짝 핥아먹기를 6개월...!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어차피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인생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나 마저 해보자는 생각으로 짧은 기간 통대를 준비하고 제주대에 입학했다. 그 후 2년 동안 학생 신..

제주 통대생의 육지 적응기 _ 일을 해봅시다 _ 20230226

제주도를 떠나온 지 2달이 흘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일본계 기업에서 통역일을 맡게 되었다. 12월 말에 제주를 떠나 여수를 들렀다가 본가로 돌아온 나는 우선은 정말 술을 무지막지하게 마셨다. 2년 간의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취업도 취업이지만 우선은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중반의 남자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가서 할 수 있는 일은 단언컨대 '음주'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집에와서 가족들과 한 잔, 고향 친구들과 한 잔, 또 다른 친구들과 한 잔, 한 번으로 끝내기 아쉬우니까 또 한 잔, 새해가 밝았으니 한 잔, 짜장면이 맛있으니 한 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술을 마실 명목을 찾는 일이다. 그렇게 정신 놓고 마시기를 2주. 나는 당연하게도 식도염에 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