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지. "일단 날씨가 너무 좋고... 바람이 시원하니까요...?" 정말이다. 이건 어설픈 김현중 코스프레가 아니야. 시기는 9월 중순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나는 종로 3가에서 수업을 듣고 3시에 끝나 저녁까지 시간은 충분했고, 내 눈에 '따릉이'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2주 전에 따릉이 1달 이용권을 결제하고 바로 태풍이 와서 한 번도 이용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끔 정처 없이 걷는 일, 특히 내가 모르는 장소를 정처 없이 걷는 일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게다가 모르는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정처 없이 걷는다는 것은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충분 그 이상의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