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공부[言葉の勉強]/제주 통대생 일기

제주 통대생 일기 _ 졸업 시험 결과가 나왔다:) _ 20221005

황구름 2022. 10. 5. 16:51
여기 처음 왔을 때 넌 혼자였는데

 졸업시험 결과가 나왔다.
 
 기존 발표 예정일은 10월 11일이어서 그때까지는 이 핑계로 놀 생각이었는데...ㅎㅎ
 
 결과적으로는 전과목 합격!

예이~

 
 아 정말... 다행이야...ㅠ 교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이 합격 안에는
 
'당연히 졸업 시험 준비하면서 공부했던것처럼 계속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거 아시죠?^^'
 
라는 의도가 담겨있음을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기쁜 건 어쩔 수가 없다.
 
 내 감상보다는 그래서 뭐가 나왔는데? 가 더 궁금하실 것 같으므로 졸업시험 내용으로 넘어가 보면(교수님이 허용하신 범위 내에서만 밝히기로 해서 별건 없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스터디 때 중점적으로 공부한 분야에서 나왔다.
 
 국제정세(우크라이나, 물가 상승, 에너지 안보 등), 환경 문제,  테크놀로지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정말 골고루 나왔다(골고루 공부해 놔서 다행이야...). 일본 정치 등에 대한 내용은 수업 시간에도 크게 다루지 않았기에 눈여겨보진 않았는데 정말로 안 나왔다. 결국 수업시간에 한 내용을 충실히 예습, 복습, 추가 학습한다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사설, 칼럼은 많이 읽어두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특히 일본 사설은 글자 수 제한 때문인지 뜬금없이 시작하고 접속사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 흐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어려울 수가 있으니 일찍부터 읽어둔다면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또한 이번에는 인원수가 좀 있어서 교수님 두 분께서 녹음하신 파일을 재생해주셨고 길이, 속도 적당했다(인원이 적을 때는 직접 읽어주시기도 한다고). 그리고 졸업 시험이라 그런지 좀 더 신경 써서 읽어주신 느낌? 덕분에 내가 지닌 만큼 온전히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 발표는 대학원 홈페이지에 공시되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행정실에서 결과 발표가 났다고 문자가 오기도 했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들어가서 대학원 공지사항란에서 확인해 보셔도 좋을 듯!
https://gsi.jejunu.ac.kr/gsi/index.htm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通譯飜譯大學院을 通하여 世界로! Graduate School of Interpretation and Translation 전문산업체를 선도할 전문기술인 양성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JEJU NATIONAL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INDUSTRY -->

gsi.jejunu.ac.kr

 
 (여기부턴 사설이니 굳이 안 보셔도 됩니다)
 
 이제 붙었으니까 말할 수 있지만... 정말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매우 뿌듯하다.
 
 아마 언어를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언어라는 게 근육처럼 한 달 바짝 한다고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특히 통번역 공부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또 작년 봄을 생각해보면 내가 성장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 성장치를 수치화해서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매일, 만들어진 루틴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이러다 보면 늘겠지~라는 마음으로 멘탈 부여잡으며 졸업시험 당일까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매일 하는 공부보다 매일 가출하는 정신줄 잡기가 더 어려웠다. 내 성격을 생각해보면 역시 동기들이 있어서 끝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다(누가 보면 금메달 딴 줄).
 
 졸업시험은 9월 중하순에 보니 2021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주어진 시간은 1년 6개월. 이 짧은 기간 안에 만들어진 실력은 정말 기초 중에 기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반노 교수님은 졸업시험 다음 주에 전 강경화 장관님의 연설문을 가져오셔서 우리가 자만할 틈도 없게 만들어 주셨다...^^
 
 그래도 입학해서 지금까지 적어도 올바른 답을 찾는 법, 스스로 공부하는 법은 꾸준히 배웠으니(물어볼 수 있는 원어민 동료를 얻은 점도 물론이고) 앞으로 어떻게든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졸업시험이 끝나면 엄청 홀가분할 것 같았는데 졸업시험에 취업준비에 밀린 복습에 밀린 운동에 밀린 영화에... 아무튼 정신없이 바쁘다. 1주일은 정신 놓고 쉬었으니 다시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