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3_제주도 통대생 일기_익숙해진 일들
1. NHK뉴스를 음악대신 듣고 있다
대학원에 와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발음이 장음, 탁음, 촉음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쉐도잉 밖에 없다고 해서 NHK뉴스를 들으면서 쉐도잉을 하다보니 어느새 노래를 들을 시간에도 NHK를 듣고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다가 계속해서 중얼중얼 쉐도잉을 하기 때문에 앞에 가던 사람이 화들짝 놀라서 뒤돌아 보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나름 조용히 한다고하는데 목소리 톤이 낮아지면 더 잘 울려서 그런가...
유료결제한 나의 유튜브 프리미엄아 미안해... 그래도 구독취소는 못하겠다.
2. 관광지에 가면 반드시 안내문을 확인한다
제주도는 관광지인만큼 어딜가나 그 지역명소에 관광안내문이 세워져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안내문은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번역문이 적혀져있다. 그리고 또 대부분의 번역문은 퀄리티가 좋지 않다. 아직 많이 미숙한 내가봐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한일 번역문들을 보면서 여기는 좀 이상한데...(어떻게 고쳐야하는지 까지는 아직 모름) 싶은 부분들을 발견하고 혼자 좋아한다. 저번에 동기분이랑 학교근처 관광지에 갔었는데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는걸 알고 안심했다.
3. 영상번역의 묘미를 알게 됐다(애니를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요건 좀 흥미로운 부분인데, 공부를 하다가 짜증나면 넷플릭스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다른 걸 할 바에는 듣기라고 계속하자는 생각으로 보고 있고 최근에 빠진 애니는 '하이큐'다. 의욕이 사그라들었을 때 보고있으면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와서 좋다. 아무튼 애니를 보면서 예전보다 더 정확히 들리는 귀에 살짝 감탄도 해가며 어떤식으로 번역이 되어있는지도 신경 써가며 보고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짧은 문장들로 구성돼 있는 자막들을 보고 있자면, 번역가분의 센스에 놀라기도하고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쨌든 번역에 정답은 없다고 배웠기 때문에 이래저래 바꿔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반드시 통번역 대학원생이 아니더라도 이미 나처럼 하고 있는 고수분들도 많겠지만... 보통 사람들한테 이런말을 하면 질려할 것 같아서 여기에 적어본다.
자 이제 과제하러 가야지:)